봄의 밤하늘의 머리털자리라고 불리는 어두운 별자리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 별자리는 모두 4 등성 이하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하나의 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이 별자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른 밝은 어떤 별자리들보다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작은 별들도 잘 알아볼 수 있는 시골의 밤하늘에서 이 별자리르 본다면 많은 별들이 안개가 낀 것 같이 은근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쌍안경이라고도 하나 가지고 있다면 이런 느낌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먼 옛날에 이 부분이 사자자리의 꼬리로 취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별자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머리털자리 찾는 방법
어두운 별들이 특별한 모양도 없이 불규칙하게 놓여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본다면 그중에서 좀 밝다고 할 수 있는 3개의 4 등성의 직각자 모양으로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직각자의 4 등성을 알아보는 것이 머리털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서입니다.
비록 기원전에 만들어진 별자리이지만 머리털을 생각나게 하는 어떤 모양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머리털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틀린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영화 속에 나오는 옛날 서양 여인의 머리처럼 묶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머리털자리의 별들이 이런 모양을 만들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중세 성좌 그림이 그려질 때 머리털자리라는 이름에 맞게 이 별자리 위에 그려져 모습일 뿐입니다.
밤하늘의 별자리들 중에서 성도상의 그림과 어울리지 않는 무양을 한 것들은 흔히 있습니다. 그런 별자리들의 대부분은 만들어진 지가 얼마 안 되게 머리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도 그 기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머리털자리를 이루는 별들
은하의 북극
머리털자리의 베타별과 감마별의 중간지점(적경 12h 49m, 적위+27도, 30도)에 우리 은희의 북극(the North Pole fo the Milky Way)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머리털자리가 높이 떠올랐을 때에는 은하수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성운의 집
머리털자리에서 처녀자리의 북쪽 부분에 이르는 지역을 일 걷는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성운과 은하가 3천 개 이상이나 모여 있어서 마치 성운의 집합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이 지역을 성운의 집 또는 성운의 근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머리털 산개성단
머리털자리의 감바별 주위에는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산개 성단이 있습니다. 이 산개성단은 머리털자리의 산개성단(the Coma Berrenices Star Cluster)으로 불리는 잘 알려진 성단입니다.
하지만 흔히 알려진 NGC목록이네 메시에(Messier) 목록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 성단은 메로 떼(Melotte)라고 불리는 목록에 'Mel 111'로 기재되어 있어 흔히 메로 떼 111번 성단이라고도 부릅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이 별자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 때부터 있어 왔던 별자리는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머리털자리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의 왕 프톨레미 3세가 앗시리아(Assyria)를 정복하기 위해 위험한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때 프톨레미 3세의 왕비 베레니케는 제피리움에 있는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남편의 무사함과 승리를 빌면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 대가로 그녀의 아름다운 갈색 머리카락을 신의 재단에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이윽고 싸움에 이겨 왕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베레니케는 신탁에서의 맹세를 지켜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라 아프로디테신전에 바쳤습니다.
이러한 연유를 모르는 프톨레미 3세는 궁전으로 돌아왔을 때 왕비의 머리카락이 짧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베레니케로부터 이유를 들은 왕은 몹시 감격하여 같이 신전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머리카락은 첫날밥에 신전에서 사라져 버렸고, 이 사실은 베레니케를 몹시 슬프게 하였습니다. 결국 이 일은 왕의 분노를 크게 하여 아프로디테 신전의 사체가 도난사건의 책을 치고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별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왕과 베레니케는 아프로디테가 그녀의 머리카락에 경탄하였다는 사실에 몹시 기뻐하였습니다.
그래서 신전의 사제를 석방함과 동시에 코논과 함께 후한 보상을 해주었습니다.
코논의 재치가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살리고 또한 왕과 왕비를 기쁘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